#. prologue 시대극 영화를 접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드라마적인 느낌을 받곤 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분명한데 이런 느낌이 드는 건, 지금 나의 일상과 영화의 시대적 배경 사이의 인터벌 때문은 아닐까? 그 시절이 갖는 특수성이 영화 속 캐릭터를 탄생 시켰다면, 동일한 시대의 공기를 마시지 않는 나로선 막연한 공감을 할 뿐이다. 그만큼 시대를 지배한 이데올로기를 체감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굵직한 사건보다 인물 하나하나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시대에 내던져진 개인의 모습을 헤아리려는 시도는, 시간의 간격을 넘어서 그저 한 사람에게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전제된 건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본 두 편의 영화는 시대의 조류 속에 움직이는 개인을 그려낸다. ..